미국 민주당이 첫 TV토론 이후 불거진 대선 후보 교체론을 잠재우기 위해 이달 안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캠페인은 타운홀 미팅과 언론 인터뷰 등 지지자들과 유대감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한편 토론이 선거에 미친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 위한 날짜로 오는 21일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민주당은 오는 8월19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할 예정이었다. 다만 오하이오주(州)가 8월7일까지 대선 후보를 확정하도록 함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을 8월 초까지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아울러 민주당 측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언론 노출을 확대하는 등 토론 여파 진화에 나설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유권자 및 언론인과의 만남을 늘릴 수 있다고 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여기에는 유권자와의 타운홀미팅, 언론인과 일대일 인터뷰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 주요 매체와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친 민주당 성향의 싱크탱크인 ‘제3의 길(Third Way)’ 공동설립자인 매트 베넷은 “대통령을 밖으로 내보내고, 다양한 종류의 포럼에서 사람들 앞에 나오게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는 토론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여론조사를 배포하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하트 리서치의 제프 가린 여론조사원은 메모에서 “바이든의 전반적인 호감도는 5월 조사와 토론 이후 조사에서 변함이 없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토론 후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은 트럼프에 비해 다른 우위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민주주의와 신뢰에 있어 (바이든이)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가린은 또 “유권자들의 대다수는 여전히 그(바이든)를 지지하고 있으며, 28일(토론 다음 날) 노스캐롤라이나 선거운동에서 바이든이 보여준 활기찬 모습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적었다.
바이든 캠프 측에서는 후보교체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여론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CBS-유고브가 토론 뒤인 지난달 28~29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적합한 정신·인지적 건강 상태를 지니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6월 9일 조사의 65%에서 7%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 2월 37%에서 9%p 주저앉은 28%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