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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줄 감긴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 운명은…3차 구조작업 돌입

입력 | 2024-07-02 10:59:00

종달이의 모습.(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뉴스1


제주 바다에서 낚싯줄에 몸이 감긴 채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를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2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피스’에 따르면 전날(1일) 제주도돌고래긴급구조단과 해양수산부, 제주도는 ‘종달이’ 포획허가 기간 연장을 위한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에서 해양수산부는 ‘종달이’ 구조작업을 위한 위한 포획허가 기간 연장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측에서 포획허가 기간 연장을 신청하면 해수부와 협의 후 승인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은 조만간 포획허가 연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종달이’ 구조를 위한 포획허가는 이번이 3번째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은 지난해 11월 8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낚싯줄에 몸이 감긴 ‘종달이’를 발견했다.

이후 핫핑크돌핀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이 참여하는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은 2024년 1월 24일 1차 포획허가를 받아 같은 달 29일 ‘종달이’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혀 있던 낚싯줄 2.5m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도 종달이 꼬리에 약 30㎝ 가량의 낚싯줄이 남아 있고, 주둥이와 몸통에도 낚싯줄이 일부 걸려 있는 상태다.

구조단은 지난 5월 8일부터 6월 30일까지 종달이 구조를 위한 2차 포획허가를 받았지만 구조를 시도한 것 5월 24일 단 하루였다. 이후 종달이와 종달이 어미를 발견하지 못한 날이 많았다.

구조단은 거의 매일 육상과 해상에서 종달이 행방을 확인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최근 종달이 위치를 확인했지만 장마가 시작되면서 구조를 시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구조단은 이번 3차 구조에서도 2차 구조와 동일하게 돌고래의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도록 특수 제작된 분리형 고리그물(후프넷)을 활용하기로 했다.

1차 구조는 포획하지 않고 구조선박으로 종달이에게 접근해 폐어구를 절단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초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꼬리와 주둥이 쪽에 폐그물이 걸린 채 위태롭게 헤엄치는 모습이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에 포착됐다.

핫핑크돌핀스측은 “종달이가 온전치 않은 몸으로 힘겹게 8개월을 버텨내고 있다. 종달이가 살아있는 건 어미 돌고래의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선박 접근에 더 예민해진 종달이의 상황과 구조현장 특성을 고려해 장비를 보완했고 훈련도 마쳤다. 종달이를 효과적으로 구조하고 치료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