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보잉, 또 난기류 사고…에어유로파 “브라질 비상착륙 승객 30명 부상”

입력 | 2024-07-02 13:28:00

마드리에서 우루과이 향하던 중 브라질로 회항



ⓒ뉴시스


스페인 항공사 에어유로파 여객기가 마드리드에서 우루과이 수도로 향하던 중 강한 난기류에 부딪혀 브라질에 비상착륙한 후 승객 3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BBC, CNN 등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어유로파는 X에 올린 게시물에서 “몬테비데오행 UX045편이 강한 난기류로 인해 브라질 나탈 공항으로 회항했다”며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착륙했으며, 다양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이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325명의 승객이 탑승한 이 비행기는 브라질 해안에 거의 도달했을 때 대서양 상공에서 난기류에 부딪혔으며, 현지 의료팀은 브라질 언론에 다양한 국적의 승객 최소 30명을 치료했으며 이 중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고 BBC가 보도했다.

비행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난기류에 부딪힌 항공기는 보잉 787-9 드림라이너 기종이라고 CNN이 전했다. 에어유로파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최대 339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한 승객은 “순간순간 비행기가 불안정해지며 급강하했다”며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공중으로 올라가 천장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 안전벨트를 착용한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로이터에 “팔, 얼굴, 다리에 골절과 부상을 입은 승객들이 있다. 꽤 끔찍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거기서 죽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에어유로파는 또 다른 비행기가 1일 늦게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브라질에 발이 묶인 승객들을 태우고 우루과이로 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에어유로파는 의료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브라질 북동부 나탈 공항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이번 사건은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극심한 난기류를 겪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고 영국 남성 1명이 사망한 지 몇 주 만에 발생했다”며 “심각한 난기류는 드물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CNN은 에어유로파 사고를 전하면서 “이 소식은 비행기 제조업체인 보잉에 대한 일련의 나쁜 평판 중 가장 최근에 나온 소식”이라며 “에어유로파 항공기의 손상이 안전 오작동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없지만, 보잉은 최근 회사의 안전 문제를 주장하는 내부 고발자들에 잇따라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 한 내부 고발자는 보잉의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의 일부가 안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제작돼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전 내부 고발자였던 보잉 엔지니어 샘 살레푸어는 787과 777 항공기에서 비슷한 결함을 발견하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보잉은 2021년부터 약 2년 동안 항공기 결함 문제를 조사하는 동안 신형 드림라이너의 인도를 중단했다. 보잉은 제작 공정을 변경하고 항공기 인도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FAA는 보잉에 대해 여러 차례 조사를 시작했으며 미국 법무부는 보잉의 지속적인 품질 및 안전 실패로 인해 이 회사를 형사 고발할 수도 있다고 CNN이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