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10일 사흘간의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22%인 2만8000명으로, 파업 참여율이 높을 경우 경영에 미치는 여파가 작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 소수 조합원을 위한 파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실제 총파업에 참여할 조합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총파업 관련 세부 지침을 이날 조합원들에게 공지할 계획이다. 전삼노는 1일 “회사가 우리의 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며 8~10일로 총파업 날짜를 선언했다. 전삼노는 임금인상률 5.1%를 거부한 855명에게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용자 측과 근로자 측이 참여한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임금인상률을 평균 5.1%로 정했다. 전삼노는 또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과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하는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유급휴가 약속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안팎에서는 전삼노의 이 같은 요구가 일부 조합원만을 위한 혜택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임금인상률을 거부한 855명만을 위한 총파업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노조 측은 당초 ‘어용 노사협의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한 2024년도 기본인상률(3.0%)을 거부한 855명에게 보다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라’는 선언문 문구에서 ‘855명’을 ‘855명 포함 전 조합원’이라고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