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와 2030년까지 계약… 회사·제품 비공개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수주 2023년 전체 수주금액 40% 규모 초대형 계약 압도적인 생산능력·품질 경쟁력 등 주효 글로벌 톱20 중 16개 기업 고객사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제약사와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제5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수조 원 규모 투자를 통해 꾸준히 생산능력을 강화해온 결실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4637억 원(10억6000만 달러) 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작년 연간 전체 수주금액(3조5009억 원)의 40%를 초과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작년 6월 체결한 투자의향서(LOI)에 이은 본 계약으로 LOI 대비 1조3164억 원 증액된 규모로 계약이 이뤄졌다.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미국 제약사 이름과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역대급 규모 계약인 만큼 계약기간도 오는 2030년 12월 31일까지로 길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년 만에 누적 수주 2조500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계약 건수는 총 7건으로 이중 6건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제품과 품질에 대한 높은 신뢰에 힘입어 기존 계약 생산물량을 확대하기로 한 증액 계약이다.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강화한 대응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제5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18만 리터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리터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품질의 경우 올해 6월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는 278건으로 집계됐다. 작년에는 99%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의약품 제조·관리 전 영역에서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일환으로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 Drug Conjugate) 전용 생산시설도 조성 중이다. 연말까지 가동 준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