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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나르고 커피 만들고… 특별한 취임 2주년

입력 | 2024-07-03 03:00:00

강원 단체장들의 이색 행보
강원도지사, 우체국서 택배 작업… “도민과 가까운 곳에서 현안 파악”
춘천시장, 커피차 직접 몰고 출근… “시민 의견 적극 반영해 시정 운영”





강원지역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직원 및 주민과 함께하는 이색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취임 2주년을 기념해 1일 춘천우체국에서 택배를 상차하는 체험을 했다. 강원도 제공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1일 출근에 앞서 춘천우체국을 찾아 1시간가량 택배 상차 작업을 했다. 김 지사는 직원들과 함께 우체국에 쌓인 택배를 지역별로 구분해 차에 싣는 일을 했다. 김 지사의 이날 체험은 앞으로의 도정 운영도 도민과 가까운 곳에서 현안을 파악해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 지사는 어민들의 삶과 어업 현장의 고충을 이해하기 위해 이달 중 정치망 어선에 탑승해 조업하는 체험도 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택배 상차 작업 후 도청으로 출근해 현관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과일이 담긴 응원의 간식 컵을 나눠줬다. 컵에는 ‘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김 지사는 점심 시간에는 춘천 남부노인복지관을 찾아 배식 봉사를 하기도 했다. 이곳은 김 지사가 이전부터 봉사를 위해 자주 찾던 곳으로 2년 전 취임 첫날에도 배식 봉사를 한 곳이다. 김 지사는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르신들이 항상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저도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도와 도민을 위해 일하겠다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왼쪽에서 두 번째)은 취임 2주년을 기념해 1일 시청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커피를 제공하는 행사를 가졌다. 춘천시 제공 

육동한 춘천시장은 1일 춘천 시민버스를 찾아 종사자들과의 조찬간담회로 3년 차 첫날을 시작했다. 육 시장은 이 자리에서 가로수 정비, 지주식 정류장 그늘막 설치, 도로 파임 신속 정비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정에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육 시장은 시청으로 커피차를 직접 몰고 출근해 직원들에게 커피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어 후평동 뒤뜰 상인회와 간담회, 직원 격려 마음충전 콘서트, 마을돌봄교육공동체 방문 등 시민, 직원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육 시장은 2일에도 조운동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우유 배달 봉사를 했다.

육 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시정을 실현하겠다”며 “조직 내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일 월례조회에서 전 직원에게 감사 편지를 공개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이 시장은 “그동안 여러분이 완성한 빛나는 성과와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찬란한 미래는 여러분이 함께 있어 어떤 고난이 닥쳐도 두렵지 않다”며 “여러분이 만들어갈 무한한 가능성의 속초를 위해 노력하는 공직자들에게 한없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앞서 지난달 28일 취임 2주년을 기념해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율곡관에서 각계 전문가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콘서트를 열었다. 김 시장은 “전반기 주요 성과와 후반기 정책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시민의 기대에 부응해 강릉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