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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종교행사 중 대규모 압사 사고…현지 언론 “사망자 100여 명”

입력 | 2024-07-02 23:14:00


2일(현지 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하트라스 지역의 한 힌두교 예배 장소에서 경찰과 구조대가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을 들것으로 옮기고 있다. 하트라스=AP 뉴시스



인도 북부에서 힌두교 행사 도중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10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종교 행사에 참여한 군중이 출구를 빠져나가다 밀려 넘어지며 참사로 이어졌다. 현장 통제가 뒤늦게야 벌어진 탓에 다친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인도 매체인 힌두스탄타임스는 “2일 오후(현지 시간) 우타르 프라데시주 하트라스 지역에서 열린 힌두교 예배 집회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 중 다수는 여성이나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하트라스 지역 내 한 마을에 설치된 대형 천막에서 종교 지도자가 신도들에게 연설을 하던 과정에서 벌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었던 이들은 ‘연설 도중에 텐트 안에서 숨을 쉬기가 어려워 다들 천막 밖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며 “한순간 대규모 군중이 출구 쪽으로 확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종교 행사가 진행될 당시 해당 지역은 기온과 습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병원에 입원한 한 생존자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엄청난 군중이 모여 있었는데 이들이 서로 빠져나가려다 넘어지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행사 참가자는 “주변에 오토바이 등이 잔뜩 주차된 바람에 출구가 막혀 사람들이 빠져나가기가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종교행사는 ‘삿상(Satsang)’이라 불리는 힌두교의 영적 기도 모임이다. 한 힌두교 단체의 주최로 관계 기관에 허가를 받고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타르 프라데시주 관계자는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도 함께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트라스 지역 경찰에 따르면 현재 수많은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받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종교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AFP통신에 “경찰은 하나도 도움이 되질 않았다”며 “사고가 발생하고 한 시간이나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