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전술핵 타격용 탄두 증량 주장 성공 장면은 비공개… 軍 “거짓 발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전날(1일)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2일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 군은 지난달 26일 다탄두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허위 주장한 북한이 이번에도 발사 실패를 숨기기 위한 기만술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날린 두 발의 미사일과 관련해 4.5t의 초대형 모의 탄두를 실은 ‘화성포-11다-4.5’를 최소 사거리(90km)와 최대 사거리(500km)로 각각 시험 발사해 성공했다고 2일 보도했다.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북한이 발표한 건 처음이다.
화성포-11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이다. 북한 주장에 따르면 이번엔 기존 KN-23의 탄두 중량(500kg∼2.5t)보다 훨씬 무거운 탄두를 실어 쐈다는 것. 4.5t 탄두는 벙커버스터급의 강력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우리 군의 현무-5 탄두 중량(8∼9t)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일각에선 북한이 러시아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재래식 파괴력을 극대화한 KN-23을 개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우리 군은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4.5t이나 되는 대형 탄두의 시험 발사를 내륙에서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전날 포착된 2발 중 평양 인근에 떨어진 1발의 비정상적 비행 궤도를 볼 때 발사 실패를 덮기 위한 거짓 발표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성공했다”면서도 이번에 발사 장면을 공개하지 않은 점 역시 의혹을 키우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북한은 첫 다탄두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군 감시장비에는 비정상 비행 중 공중 폭발로 산산조각나는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