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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러시아에 ‘땅굴 건설’ 위해 파견 가능성…1만5000명 예상”

입력 | 2024-07-03 08:32:00

러군, 교착된 전선 돌파 위해 땅굴 건설 진행
러와 군사동맹 체결한 북이 공병 파병 전망



ⓒ뉴시스


최근 북러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군사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한 러시아의 땅굴 건설에 동원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 우크라이나 분석가 알렉세이 쿠쉬의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돈바스 지역의 복구 작업을 위해 파견할 가능성이 있는 공병들은 사실 새로운 지하터널, 즉 땅굴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쿠쉬는 “다양한 소식통에 따르면 5개 북한 공병 여단이 돈바스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 그렇다면 1만 5000명 이상의 규모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쿠쉬는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아우디이우크와 토레츠크 인근에서 성공적으로 땅굴 작전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아우디이우크 지역엔 이미 땅굴이 존재했지만 2마일 규모의 토레츠크 지역 땅굴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 신설됐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텔레그램을 통해 도네츠크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공격 부대가 지하 터널을 이용해 피브니히네 외곽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거점을 점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쿠쉬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북한군의 터널 건설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1971년 김일성 주석의 땅굴 작전 명령에 따라 한국에 대한 기습작전을 수행할 목적으로 비무장지대 지하에 땅굴을 건설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교착상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땅굴 건설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땅굴을 이용한 지하전은 러시아가 드론과 포병으로부터의 공격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구기관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도 북한 군이 수십 년 동안 단단한 화강암으로 된 비무장 지대에 땅굴을 건설한 점을 거론하며, 이미 북한이 일부 땅굴 기술자를 러시아에 파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RFA에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대치하는 최전선에서 적의 후방으로 잠입해 공격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효율적인 전술이 될 수 있다”라며 “땅굴 작전은 러시아에게는 흥미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 1일 러시아에 대한 북한군의 파견에 관해선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