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커뮤니티
최근 일부 식당에서 비계가 대부분인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한 정육식당에서 비계가 가득한 소고기를 팔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계 소고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 씨는 “모처럼 남편과 힘든 월요일 극복하고자 소고기를 먹으러 갔다. 정육식당에서 소 한 마리 600g을 시켰는데, 갈빗살 일부분이 눈을 의심할 정도로 하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저희 부모님, 남동생, 여동생 다 자영업을 해서 웬만하면 이물질 나오거나 불친절해도 사정을 이해하니 토 달지 않는다”며 “그런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 말씀드렸다”고 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차돌박이는 절반 이상이 흰색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각형 모양으로 잘린 갈빗살도 일부는 붉은색 살코기 부분보다 흰색 지방 부위가 더 많아 보인다.
누리꾼들은 “소고기 불판 닦이용이다” “갈빗살은 기름을 칼로 정리해서 팔아야 하는데, 삼겹살보다 지방이 더 많다”, “갈빗살과 차돌박이 기름 손질 하나도 안 되어있다” “손질해서 버려야 할 비계를 아깝다고 그냥 썰어서 제공한 것 같다” 등 비판 의견이 많았다.
한편 최근 일부 식당에서 ‘비계 삼겹살’을 제공했다는 글이 수차례 올라오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대구에서는 “불판 닦는 용도의 삼겹살을 받았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와 비난 여론이 일었고, 제주의 한 유명 식당에서는 비계가 90% 이상인 삼겹살이 판매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제주 서귀포시는 관광지 주변 돼지고기 전문 음식점 70여 곳 중 대표적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장 전수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공업체나 소매점에서 정선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지방이 많은 부위를 적절히 제거하지 않아 ‘비계 삼겹살’ ‘비계 소고기’ 논란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했으나, 권고사항일 뿐 강제 사항은 아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