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허웅 ⓒ뉴스1
프로농구 선수 허웅(31·KCC)에게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한 전 여자 친구 A 씨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A 씨의 법률대리인은 방송인 박수홍 사건 담당 변호사이기도 하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노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성은 욕망의 배설구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잔인한 일을 저지르고 먼저 옛 연인을 고소하는 남성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노 변호사는 A 씨가 마약을 했다는 허 씨 측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A 씨는 케타민을 코로 흡입한 적이 없다. 사생활을 안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서 본인의 치부를 면피하려고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시시비비를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고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를 지속적으로 가하는 허웅 측과 일부 언론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씨 측은 “A 씨가 2021년 5월 말부터 허 씨의 사생활을 언론과 소셜미디어, 소속 구단 등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허 씨에게 3억 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허 씨 측은 2021년 A 씨가 임신을 하자 “출산 전에 결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허 씨가 “결혼은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한다”고 하자 돌변해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허 씨 측은 A 씨가 보낸 협박성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A 씨가 이후에도 허 씨의 의사에 반해 주거지에 침입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A 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공모가 의심되는 A 씨의 지인 B 씨도 함께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허 씨가 임신 중, 임신중절수술 직후에도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허 씨는 지난달 29일 소속사 키플레이어 에이전시를 통해 “현재 상대방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에 관해서는 수사 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로 대응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상대방의 사실무근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더 이상의 입장을 내지 않고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허웅은 허재(59) 전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으로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소속팀 부산 KCC를 정상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3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 인기 선수가 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