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심장외과의사 페제시키안, 제재 해제를 장담 보수파 잘릴리는 이란 핵합의 복구 위한 회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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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선거의 결선 투표를 앞두고 개혁주의자로 평가받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와 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 후보가 2일(현지시간) TV토론을 벌였다고 AP통신이 테헤란발 기사로 보도했다.
두 사람은 이 날 국영 이슬람공화국TV를 통한 두번째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의 피해와 세계 강국들과 체결했던 이란 핵합의 복원 문제 등에 대해서 격론을 펼쳤다.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치러진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예상과 달리 1위를 차지했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토론에서 서방이 이란에 가한 제재가 이란 경제를 극심하게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4년 동안 40%가 넘게 인플레이션이 심화되었고 빈곤율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수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외과 전문의 출신 전 보건부장관인 페제시키안은 앞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자기는 즉각 서방이 부과한 제재를 모두 해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경제를 “뜯어 고칠( repair)”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열강과 합의 했던 핵합의( 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복원을 위한 해결책은 의회에서 가능한 모든 대안들을 토의해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핵 합의는 하산 루하니 전 대통령이 2015년에 이란의 우라늄증폭을 멈추고 핵개발을 중지하는 대신에 제재를 해제하도록 합의한 것이었지만 2018년 미국의 트럼프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를 파기하고 나갔다. 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의 대부분을 원위치로 돌려 놓았다.
경경파인 잘릴리 후보는 원래 2015년 핵합의에 반대했던 인물로, 2일의 토론에서도 미국은 이란이 그 동안 이룩한 업적을 인정하고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제시키안 후보가 제재 해제를 위한 아무런 구체적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비난 하면서 자신은 핵합의 복원 회담을 다시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한 쪽 다리를 잃은 “살아있는 순교자”로 인기를 얻은 잘릴리는 이란의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식보유에 대해서도 보험을 허용하는 등 새로운 정책을 공개했다.
AP통신은두 후보가 모두 경제 재건과 빈민층에 대한 에너지 공급, 국내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면서도 자동차 수입을 용이하게 하는 등 공약을 내세웠지만 그 공약을 지키기위한 자금원은 밝히지 않았다고 평했다.
그런 현상은 투표소에 나가기는 하지만 후보자들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아 투표를 꺼리는 국민의 심리를 나타내는 대표적 현상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