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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경로로 복귀했지만 기준 금리를 낮추기 전에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재확인했다.
◇“물가-고용 위험 균형 접근했지만 신중”
파월 의장은 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통화포럼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에 대해 “디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가 언제 시작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에 대한 위험이 “균형에 훨씬 가까워진” 민감한 심의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는 정책 설정에서 어느 쪽도 완전히 우선순위를 가질 수 없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고용 시장은 보면 미국 경제가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 둔화가 충돌하는 지점에 있음을 시사한다. 실업률은 2년 넘게 4%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은 금리인하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파월 의장은 “경제의 강세를 감안할 때 이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정책 입안자들이 정책을 너무 오랫동안 긴축적으로 유지하여 “경기 확장세를 잃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면서도 “양면 리스크가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내년 말이나 2026년까지는 목표치인 2%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또한 지금부터 1년 동안 2%에서 2.5% 사이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훌륭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너무 높은 금리가 경제를 옥죌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CNBC에 “실물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가 있다고 느낀다며, 여건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준은 필요 이상으로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오래 유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업률은 역사적 기준으로는 낮지만 2023년 4월 3.4%에서 5월 현재 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연준의 과제는 특히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추가 진전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책 변화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지 아니면 더 늦춰질지는 6월 고용 보고서(7월 5일)와 6월 소비자물가지수(7월 11일) 등 향후 고용 및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달렸다.
연준은 7월 30~31일에 다음 정책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