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로겟 "국가 위해 고통스러운 결정 내려야" 재러드 골든 "토론 결과, 몇 달 전부터 자명했다" 펠로시 "건강 우려, 트럼프에게도 묻는 게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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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이드 도겟(77)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도겟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첫 대선 TV 토론에서 “자신의 많은 업적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라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난 한 때 린든 존슨(36대 대통령)이 대표했던 의회 지역구의 심장부(텍사스 제10선거구)를 대표한다”며 “그(존슨)는 매우 다른 상황에서 사퇴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겟 의원은 텍사스 오스틴에 기반을 둔 지역구를 대표해 15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TV 토론에서 인지력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 등 부진한 성적표를 낸 뒤 거센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사퇴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내 현역 연방의원이 공개적으로 중도 하차를 요구한 건 도겟 의원이 처음이다. 바이든 캠프는 아직 완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당내 소신파 의원도 토론회 참패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예견했다.
민주당 재러드 골든 연방 하원의원(메인)은 이날 기고문에서 “이번 토론 결과는 내게 지난 몇 달 동안 분명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나 역시 놀라지 않았다”며 “트럼프에게 투표할 계획은 없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당선돼도 괜찮다며 “트럼프가 우리 민주주의 시스템을 끝낼 것이라는 생각으로 유권자들을 겁주려는 캠페인에 참여를 거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골든 의원은 “우린 위대한 민주주의 역사와 힘을 되돌아봐야 한다”며 “그 어떤 사람도 우리에게서 민주주의를 빼앗아 갈 만큼 강하지 않다는 걸 알고 안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인주는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 중 가장 공화당 성향이 강한 곳이다. 골든 의원은 메인주 연방 하원을 6년 간 지냈으며, 오랜 기간 민주당 내부에서 쓴 목소리를 내며 소신파 평가를 받아 왔다.
현역 의원들의 공개 발언은 민주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MS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한 이후 나왔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게 에피소드인지, 아니면 상태인지 묻는 건 정당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 질문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에게 묻는 것이 공정하다”고 두둔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