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 소극장 건물. ‘학전’이란 간판이 아직 있는 가운데 17일 재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가수 김민기가 운영하다가 문을 닫은 ‘학전’ 소극장이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이름을 바뀌 17일 재개관한다. 지난 3월 15일 폐관한 지 125일 만이다.
3일 오전 찾아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학전’ 소극장은 막바지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 건물 앞에 공사 차량이 세워져 있고, 인부들은 마감 공사로 바빴다. 다만 건물 외벽에 있는 ‘학전’이란 간판은 아직 붙여져 있었다. 조만간 이 간판은 떼어지고, ‘아르코꿈밭극장’이란 간판이 걸릴 예정이다.
학전 재개관 후 19일부터 열리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공연 사진
17일 재개관일에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주제로 행사가 열린다. ‘학전’ 출신 단원들이 있는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가 극장 앞마당에서 ‘학전’의 어린이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 넘버를 포함한 노래 2곡을 부른다. 소극장에서는 판소리 그림자 인형극 ‘와그르르르 수궁가’가 공연된다. 이후 19일부터는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의 해외 초청작이 공연된다. 캐나다 극단의 ‘사랑에 빠진 뽀메로’ 등 3편이다.
‘학전’의 새 이름인 ‘아르코꿈밭극장’은 어린이들의 꿈이 움트고 자라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전’에서 김민기란 이름은 지워졌지만 어린이 창작 뮤지컬에 힘을 쏟았던 그의 뜻은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