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문 연 ‘새싹’ 영등포캠퍼스… 서울시가 운영하는 취업사관학교 현업 종사자 등 실무 중심 강사진 식비-자격증 취득 비용 등 지원 작년 교육생 취업률 74.8% 기록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청년취업사관학교(새싹)에서 전성호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0년 새싹 영등포캠퍼스를 시작으로 현재 15곳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새싹(취업사관학교)에서 전성호 강사님을 만나고 서른 살이 넘어서 취업을 했거든요. 다른 분들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언젠간 기회가 온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서울시 운영 취업사관학교인 ‘새싹’의 영등포캠퍼스 1기로 활동한 김지혜 씨(33)는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새싹은 시가 청년 구직자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일자리 매칭 등을 위해 3∼6개월 무료 취업·창업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다. 김 씨는 “새싹에 다니기 전에 서비스직에서 일하다 그만두고 준비한 공무원 시험에서 다 떨어지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어둡게 지냈다”며 “다행히도 새싹 캠퍼스에서 좋은 강사님을 만나 부정적인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게 됐다”고 했다.
● 기업 수요 바탕으로 현업 전문가가 교육
새싹 캠퍼스는 기업 수요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사진 역시 공모를 통해 기관과 현업 전문가들로 선발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온라인 플랫폼 운영자, 대기업 개발팀장 출신 등 현업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가지고 있는 실전 전문가가 진행하는 소규모 클래스도 운영한다. 현재 15개 캠퍼스에서 3775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이 중 김 씨가 수료한 영등포캠퍼스는 개관 당시 인근에 정보기술(IT) 기업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했다. 김 씨는 “저는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비전공자인데 서울시 뉴스레터를 통해 우연히 새싹의 존재를 알게 됐다”며 “사설 프로그래밍 강의는 400만∼500만 원씩 하는데, 다른 취업 성공 패키지보다 더 체계적인 듯해서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김 씨가 수강한 수업은 카카오 개발팀장 출신의 전성호 강사가 운영하던 소규모 클래스로, 이론보다는 현업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알려주며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처음에는 선생님이 하시는 말이 하나도 이해가 안 돼서 ‘분명 말인데 하나도 이해가 안 간다’면서 울며 매달리기도 했다”며 “그런 저를 2기 보조강사로 채용해 주셔서 면접에서 쓸 만한 팁이나 실무에서 필요한 것들을 차근차근 배우며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취업 준비 위한 비용도 지원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