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물가 상승률 전년比 2.6% 목표치 근접하자 긍정평가 나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이 “미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목표 수준으로 상당한 진전(quite a bit of progress)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파월 의장의 ‘신중한 낙관론’ 덕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500 선을 돌파했다.
파월 의장은 2일(현지 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정책콘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한 노력이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미국이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하락)의 경로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5월 전월 대비 상승률이 0.08%로 2020년 11월 이래 가장 낮았고, 전년 대비 상승률도 2.6%로 연준 목표인 2%에 근접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정책 완화(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정책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9월 인하 가능성을 약 70%로 평가하며 9월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주 PCE 발표 전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5일 발표되는 미 6월 고용 보고서와 11일 공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에 따라 9월 인하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낙관론과 더불어 테슬라의 2분기(4∼6월) 자동차 인도량이 최악은 피했다는 안도감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이에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62% 상승하며 올 들어 32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