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동반자’ 주제 서울대 강연 25분 예정된 시간 훌쩍 넘겨 진행 “현재 성과 바탕 더 높은 단계 나가야”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3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강연하고 있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제공
“한국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입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사진)는 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베트남 정부는 한국과의 교류와 협력을 항상 중시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방한 중인 찐 총리는 이날 ‘베트남-한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베트남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고 평화적인 통일을 응원한다”며 “메콩 지역과의 협력을 위해 베트남이 적극적인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찐 총리의 방한은 2022년 말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후 베트남 최고위급 인사의 첫 공식 한국 방문이다.
찐 총리는 “한국에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베트남 호찌민 전 주석은 ‘10년을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100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운다’는 말씀을 했다”면서 양국 문화의 유사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초 25분으로 예정돼 있던 강연은 찐 총리의 열변으로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그는 저출산과 고령화 및 기후위기 등 특정한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도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더 높은 단계로 양국 관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