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추모 공간에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글이 적힌 쪽지가 놓인 사진이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역주행 교통사고로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시청역 추모 공간에서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쪽지가 발견됐다.
3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청역 참사 현장에 충격적인 조롱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시청역 추모 현장에 놓인 한 쪽지에 “토마토 주스가 돼 버린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혀 있다. 사고를 당해 피를 흘리며 숨을 거둔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다.
시청역 추모 공간에 놓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쪽지.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희생자를 토마토 주스에 빗대 조롱한 편지를 두고 간 인물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해당 편지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조롱 글을 모니터링 중이다. 경찰은 “현재 시청역 사고와 관련해 조롱, 모욕, 명예훼손성 게시글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어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러한 행위는 형법상 모욕죄와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등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 26분경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온 제네시스 G80 차량이 세종대로18길 4차선 일방통행 도로를 빠르게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