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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명품백 몰카’ 최재영 목사 “스토커가 준 선물이 국가기록물이냐”

입력 | 2024-07-04 11:35:00

10여 차례 만남 요구하며 김 여사 스토킹 혐의
4일 오전 서초경찰서에 첫 피고발인 조사 출석
"대북정책, 통일정책 조언 자문하려 연락한 것"
"선물 사진 보내주면 일시·장소 친절하게 안내"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네는 장면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인터넷에 유포한 최재영 목사가 4일 경찰에 출석했다. 최 목사는 “제가 만약 스토커였다면 제가 준 선물이 어떻게 국가기록물로 보존되겠느냐”며 스토킹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스토킹범죄의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최 목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스토킹 혐의와 관련해선 첫 피고발인 조사로, 지난해 말 한 보수단체가 최 목사에 대한 스토킹 혐의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경찰청은 이 사건을 지난 1월 서초경찰서에 배당했다.

이날 최 목사는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대북정책, 통일정책에 대해 조언하고 자문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후 제가 갈 때마다 선물을 준비했다고 사진을 보내면 (김 여사 측이) 카카오톡으로 일시와 장소를 알려줘 접견이 이뤄진 것”이라며 “따라서 전혀 스토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양평고속도로 변경 사건이 터졌을 때 김 여사가 저에게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살인적인 공격과 모함을 당했을 때 목사님이 제게 가장 큰 힘이 돼줬다’는 내용”이라며 “저를 스토커라고 생각했다면 어떻게 그런 카톡을 보낼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만약 제가 주거침입, 건조물침입을 했다고 생각했다면 그날 그 시점에 신고했어야 마땅하다. 사건이 터지니 부끄럽고 민망해 저를 스토커로 몰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선물을 준 사람은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데 막상 받은 분이 포토라인에도 안 서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헌법 조항에 맞지 않다”며 “김 여사가 당연히 포토라인에 서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부터 김 여사에게 10여차례 만남을 요청하고, 같은 해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 명품 가방을 건네면서 이를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가 지난해 11월 이 영상을 공개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지난달 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출석 당시에도 “언더커버 취재 차원에서 김 여사와 관계를 유지하고 청탁 목적으로 선물을 건넨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며 “그로 인해 받을 처벌이 있다면 받겠다. 다만 김 여사도 저처럼 포토라인에 서서 해명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영등포경찰서는 최 목사의 주거침입과 명예훼손 등 6개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와 별건으로 최 목사의 명예훼손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