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70세 시니어 벤이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취직해 연륜을 발휘하는 내용을 담은 2015년 개봉 영화 ‘인턴’이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주요국들이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기업들은 부족한 일손을 보완하고 퇴직자들의 노하우 유출을 막기 위해 각종 대응책에 나섰다.
65세 이상 고령자 약 30%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초고령사회 일본은 가장 적극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해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65세 이후에도 일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66%에 달했다. 이에 법적 정년을 넘긴 직원들에 대해서도 현직과 동일한 처우로 재고용하거나 아예 정년을 연장하는 사례가 속속 늘고 있다.
고령 인력을 지속 고용하는 사례는 일본뿐만이 아니다. 영국의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는 전문 노하우를 가진 시니어 인력의 퇴사를 우려해 2019년 ‘유워크(U-Work)’라는 인재 활용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자사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특정해 단기 업무를 맡기는 제도로, 프리랜서 형태로 고용하지만 급여와 복리후생을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고령층 일자리 확대는 사회적으로도 소득세 세수 확대, 소득 불평등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보고서는 “고령층의 은퇴 시기를 늦춘다면, 가구 간 근로 및 사업소득 격차가 줄게 되어 소득 불평등 확대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