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에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국화와 편지 등이 놓여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멀쩡히 살아계시던 분들이 이렇게 돌아가시다뇨. 너무 안타까워요. 가족분들도 얼마나 마음이 힘드실지….”
4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던 70대 여성 노모 씨가 눈시울을 붉히며 이같이 말했다. 노 씨는 “매일 이 길로 출퇴근한다. 사고 당일 저녁에도 이 길로 퇴근했다. 퇴근 후 사고 소식을 접하고 너무 놀랐다”며 눈물을 훔쳤다.
한 시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 시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술을 따르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 시민이 미리 준비해 온 꽃 한 송이로 헌화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엄마와 함께 현장을 찾은 아이도 보였다. 아이는 쑥쓰러운듯 국화를 바닥에 두고 재빨리 엄마 품에 안겼다. 엄마는 흐느끼며 아이와 함께 한참 추모 공간을 응시했다.
엄마와 함께 사고 현장을 찾은 한 아이가 헌화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추모 현장에 국화와 비타민 음료, 죽 등이 놓여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추모 현장에 놓인 소주병에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못다 한 술 마저 하셔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종이가 테이프로 붙어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소주병 옆에 컵라면이 놓여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 고등학생이 남긴 추모 쪽지.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사고 희생자의 지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도 보였다. “나야, 너무 아팠지. 너무 늦게 왔지”라며 “이승에서 고생 많았지, 보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추모 꽃다발 포장지에는 “소중한 아들, 최고의 남편, 자랑스러운 아빠, 든든한 형, 다정한 오빠, 기특한 동생, 따뜻한 친구이자 동료였을 고인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 깊이 애도한다”며 “부디 그곳에서는 아픔과 고통을 잊고 행복한 순간만 간직하며 평안해지시길”이라고 타이핑한 A4용지가 붙어있다.
한 시민이 쓴 추모 쪽지.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 시민이 작성한 추모 쪽지.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컵 커피 위에도 “성실히 살아오셨던 아홉 분을 지금 이곳 시청역, 그리고 우리가 기억할 것”이라며 “남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쪽지가 놓였다.
추모 현장에 국화와 음료수 등이 놓여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은 차량 운전자 차모 씨(68)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차 씨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