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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아카데미 학부모들 “한번도 체벌 없어…아이들 일상 돌려달라”

입력 | 2024-07-04 16:05:00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인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혐의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입장문을 내고 “수년간 아카데미에서 지냈지만, 지금껏 단 한 번도 체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4일 아카데미 학부모들은 “이렇게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한다는 느낌을 받은 지도자는 만나본 적이 없다. 날마다 걱정스러울 정도로 운동장에서 열정을 쏟아내는 지도자도 본 적이 없고, 해맑게 웃으며 아이들을 안아주는 지도자도 만나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과 함께 서로 부둥켜안고 뒹구는 코치들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학대라고 할 수 있나”라며 “과도한 체력 훈련은 아이에게 오히려 독이라며 과도하게 운동을 시킨 적도 없었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아카데미 소속 유소년 선수 A 군 측이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손 감독과 코치진으로부터 욕설 및 체벌을 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전지훈련에 우리 학부모 중 일부도 동행했는데 그날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무언가 분위기를 바꿀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다’고 입을 모은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의 일에 대해 누구도 별다르다거나 특이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아이들조차 무슨 별일이 일어난 것인지 의아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학부모들이 손 감독을 떠받들고 있다거나 체벌이 정당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직접 일을 겪은 당사자들은 정작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일을 바깥사람들이 각자의 잣대만을 들이밀어 아카데미 안에서 마치 큰 범죄가 일어난 것처럼 아카데미 구성원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오히려 저희를 괴롭히고 있다. 이를 멈춰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태 운동장에 한 번 와보지도 않은 시민단체라는 사람들은 직접 만나보지도 않았을 감독님을 폭력적이라며 비판하고,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스포츠윤리센터는 아카데미를 들쑤시겠다며 예고하고 있다”면서 “정작 이곳 아이들은 행복하다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인권이고 누구를 위한 수사인가”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자기 꿈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땀 흘리는 우리 아이들이 입는 이 피해는 누가 책임지는 건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학부모님은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로 떳떳하시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수사·사법 기관을 향해 “부디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선처해 달라”며 “우리 아이들에게 감독·코치님들과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때로는 울고 다시 끄덕일 수 있는 일상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일 춘천지검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손 감독과 손흥윤 수석코치, B 코치 등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중학생 A 군을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A 군 측은 지난 3월 전지훈련 중 손흥윤 수석코치가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B 코치가 엉덩이와 종아리, 머리 부위를 때리고 구레나룻을 잡아당겼다고도 주장했다. 손 감독으로부터 실수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