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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강타한 허리케인 베릴 멕시코로 북상…사망·실종 10여명

입력 | 2024-07-04 16:15:00



카리브해 중남미 국가를 강타한 허리케인 ‘베릴’이 3일(현지시간) 멕시코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국가에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는 베릴이 3일(현지시간) 늦게 자메이카를 지나 밤 사이 케이맨 제도 남쪽을 지나 멕시코 유카탄반도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베릴이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멕시코 퀸타나루 주 정부는 휴교령을 내리고 약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112개 대피소를 마련했다.

로라 벨라스케스 멕시코 민방위 국가조정관은 “4일부터 폭우와 돌풍이 몰아칠 것”이라며 피해를 대비해 수백 명의 군인, 해병대원, 전기 관련 인력들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가장 강력한 등급인 5등급으로 발달한 베릴이 이틀간 그레나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제도, 베네수엘라 등을 강타하면서 10여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랄프 곤살베스 그라나딘 제도 총리는 “유니온 섬에서만 주택 90%가 날아갔다. 현재 대부분의 지역엔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절반 이상의 지역엔 물도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재건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베릴이 지나간 자메이카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도 수천 명이 정전 피해를 겪었고 많은 지역이 물에 잠겼다. 베릴은 현재 3등급으로 약해졌지만 여전히 최대 풍속 201k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보통 6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이어지나 베릴처럼 강력한 허리케인이 일찍 발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평년보다 높은 해수 온도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현재 북대서양 해역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1~3도 더 높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