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 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에 도착하고 있다. 2024.3.30/뉴스1 ⓒ News1
효성그룹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5일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이 남긴 상속 재산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다. 지난 5월 선친의 유언장과 관련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메시지를 낸 지 50일 만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재산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조 전 부사장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싱가포르에 체류하다 최근 입국했다.
조 전 부사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지난 3월30일 선친의 빈소를 찾은 후 97일, 상속 재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지난 5월 16일 이후 50일 만이다.
조 전 부사장이 10년간의 침묵을 깬 것은 선친의 유언장 내용이 알려진 이후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유언장을 통해 ‘차남에도 법정 유류분 이상의 재산을 물려주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납득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낸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은 당시 법률 대리인단을 통해 “최근 유언장을 입수해 필요한 법률적 검토와 확인을 하고 있다”며 “유언장의 입수,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상당한 확인과 검토가 필요해 현재로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친께서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음에도 아직까지 고발을 취하하지 않은 채 형사재판에서 부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또한 지난 장례에서 상주로 아버님을 보내드리지 못하게 내쫓은 형제들의 행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상속에 대한 입장과 후속 절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분 상속을 통해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 22.59→33.03% △효성티앤씨 14.59→20.32% △효성중공업 5.84→14.89% △효성화학 7.37→12.40%로 끌어올렸고, 삼남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12.21%에서 22.53%로 늘렸다.
조 전 부사장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유산 상속의 조건이 많은데, 당시 건강이 악화했던 선친이 그런 복잡한 조건을 걸고 상속을 하도록 유언했는지 의문”이라며 “조 전 부사장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법률 대리인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현재로선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