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6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 도중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면담 요청을 두 번 거절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6.26/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이 여성 징병제 반대 의견을 냈던 것에 대해 다른 사람이 비판하는 글을 보고 “내 아내, 내 가족에게 무한책임을 지는 상남자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이 운영하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는 최근 ‘페미니스트가 무섭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남자는 남자화장실에 잘못 들어가도 아줌마의 말 한마디에 ‘남자’라는 이유로 매장당할 뻔했고(동탄), 여자는 군대에선 고문해서 사람을 죽여도 군대가 고문한 살인범을 ‘여자’라는 이유로 보호한다(12사단)”고 적었다.
작성자는 그러면서 “저의 고민은 이거다. 페미니스트가 두려우시냐. 페미니스트의 표를 받지 못해 두려우시냐”고 홍 시장에게 질문했다.
이와 관련해 홍 시장은 1일 “일어나는 일마다 논평하고 시비 가리면 하루 종일 소셜미디어(SNS) 잡고 있어야 한다”며 “여성 징병제 찬성 안 한다고 비난한다면 할 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기보다 내 아내, 내 가족에게 무한책임을 지는 상남자이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홍 시장은 5월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 여성 징병제 주장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전은 머릿수로 싸우는 전쟁이 아니다”며 “미사일, 핵무기 등으로 싸우는 전쟁인데 첨단무기를 다룰 수 있는 전문 병사를 모병제로 뽑는 게 옳지 않나 한다. 모병제와 제한적인 징병제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