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무분별한 정자 기증으로 ‘정자 형제’들 많아 유사한 질병 정보 공유 위해서 ‘형제’ 찾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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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인공 수정을 통해 태어난 30대 여성이 자신과 ‘친부’가 같은 형제가 700명이 될 수있다며 ‘형제’를 찾아나서고 있다.
최근 호주 ABC 방송은 34세 여성 캐서린 도슨의 ‘형제’ 찾기를 심층 보도하고 호주의 정자 기증 제도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가 ‘형제’ 찾기에 나선 것은 치명적인 건강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것도 주요 이유다.
“저는 7년 동안 얼어 있었습니다. 공상과학 이야기 같네요.”
도슨은 빅토리아에서 태어나 애들레이드에서 노래 교사, 음악가, 재봉사 등으로 일하며 살고 있다.
도슨은 체외수정 클리닉의 광고대로 정자 기증자는 ‘착하고 관대하며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형제’ 찾기에 나선 것은 어머니가 2009년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나서부터다.
두 번째 자매는 자신이 정자 기증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세 명의 여성은 세 개의 다른 기증자 코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DNA 검사에서 그들이 모두 같은 친부를 가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세 개의 기증 코드는 거대 출산 기업 ‘버투스 헬스’가 소유한 멜버른 IVF와 호주 증시에 상장된 모나시 IVF의 것이었다.
호주에서 정자 기증자는 익명이 아니어서 기증자를 찾았고 지난해 만났다고 한다.
그는 키가 크고 밝은 갈색 머리에 초록색 눈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름도 연락처도 받을 수 없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정자 기부자들은 1회 기부당 10 호주 달러(현재 환율로 약 9200원)를 받았고, 여러 번 기부 할 수 있었다.
오늘날 기부자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여행과 같은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으며, 주에 따라 다르지만 5명 또는 10명까지만 가족을 만들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캐서린은 지금까지 자신의 ‘형제’ 중 56명이 빅토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및 해외에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들에게 긴급히 연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포함한 몇몇 이복형제들이 장암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친부’인 기증자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것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