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 9단. (한국기원 제공)
국제 바둑 대회인 응씨배에서 한국이 36년 만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4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한국팀의 마지막 기사였던 원성진 9단이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8강에서 중국 셰커 9단에게 276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5명 전원이 탈락했다. 1988년 시작된 응씨배에서 6차례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국인 한국이 4강에도 오르지 못한 건 처음이다.
응씨배는 대만 기업가 잉창치(應昌期·1914∼1997)가 창설한 국제 바둑 대회로, 4년마다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한국팀은 전날 열린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신진서 9단을 비롯해 박정환 9단, 신민준 9단, 김진휘 7단이 모두 패했다.
3번기로 진행되는 4강전은 중국 닝보로 옮겨 6일 열린다. 응씨배 우승 상금은 4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