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이주민 가족 생각에 가슴 저며” 2017년부터 총 6억원 넘게 기부
2017년부터 해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익명으로 성금을 보내 ‘경남 기부천사’로 불리는 남성이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피해자들에게 써 달라며 500만 원을 기부했다. 이 남성의 누적 기부액은 6억 원을 넘어섰다.
4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 남성이 발신번호 제한 전화를 걸어왔다. 이 남성은 “작은 금액이지만 화성 공장 화재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이 바로 나가 보니 사무국 앞 모금함에 손편지(사진)와 500만 원이 있었다. 남성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남성은 편지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만리타국에서 비보를 접한 가족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밉니다. 약소하나마 희생된 가족분들께 사용되길 바랍니다”고 적었다.
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