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척을 진 서방을 겨냥해 “새로운 유라시아 안보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유라시아 협력·안보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별 국가에 일방적인 이점을 제공했던 낡은 유럽 중심과 유럽·대서양 중심의 체제를 대체하고 불가분의 안보와 발전을 보장하는 것”이 러시아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다극 세계가 현실이 됐다”며 “점점 더 많은 국가가 공정한 세계 질서를 지지하고 자국의 법적 권리와 전통적 가치를 적극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필두로 한 서방 중심의 체제에서 벗어나 ‘다극 체제’를 구축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제재 등의 견제에 시달리자 ‘반서방’을 기치로 중국 등 동방 국가들과 밀착하고 있다.
SCO 역시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인도 △파키스탄 △이란 △벨라루스 등 10개국이 가입한 경제·안보 공동체로, 서방을 겨냥한 체제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