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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집서 발만 ‘동동’ 구르던 아이…퇴근길 경찰 촉으로 엄마 품에

입력 | 2024-07-05 09:51:00

퇴근 후 샌드위치 집을 찾은 울산북부경찰서 최영은 경장이 혼자 있는 아이를 주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영상 캡처


샌드위치 집에 혼자 있던 어린아이가 경찰관의 눈썰미로 무사히 엄마 품에 돌아갔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5~6세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울산 북구 한 샌드위치 패스트푸드점을 찾았다.

아이는 주문하지 않고 뭔가 찾는 듯 두리번거렸다. 직원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채 발만 동동 구르며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곧이어 매장에 들어온 한 여성은 이 아이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실종 프로파일링을 담당하는 울산북부경찰서 최영은 경장이다. 퇴근 후 저녁을 구매하기 위해 샌드위치 집을 찾은 최 경장은 아이 보호자가 주변에 없다는 걸 확인하고 실종 아동임을 직감했다.

최 경장은 아이에게 천천히 다가가 “부모님은 어디 계셔”라며 말을 걸었다. 이어 아이의 손을 잡고 엄마를 찾아 나섰다.

아이는 근처 다른 가게에서 엄마가 계산하는 틈을 타 몰래 빵을 사기 위해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아이 엄마의 112신고로 지구대 경찰관들이 출동해 아이를 수색하는 중이었다.

최 경장은 인근에서 아이를 찾던 경찰관들과 마주쳤다. 그는 엄마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아이를 품에 꼭 안아 보호했다. 이어 연락을 받고 현장에 뛰어온 엄마에게 아이를 인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무사히 부모님에게 돌아가서 다행이다. 경찰관분들 고생하셨다” “박수를 보낸다” “예리한 눈썰미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너무 감사드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