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여성 2명, 여행 가방에 담아 아이 아파트로 납치 12시간 의식없던 아이 별다른 외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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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세 살 남자 아이를 납치해 여행가방에 넣어 데려간 뒤 몸값을 요구한 범인이 12시간 만에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반경 홍콩 신계의 쇼핑몰 장쥔아오센터에서 한 30대 여성이 누나와 함께 놀고 있던 3세 남자 아이를 갑자기 데리고 갔다. 장쥔아오센터는 2층 건물로 약 100개의 상점이 입점해 있는 곳이다.
주변 감시 카메라에 잡힌 영상에 따르면 모자와 마스크를 쓴 여성이 아이가 소리치지 못하게 입을 막은 뒤 끌고 갔다. 그는 신속히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뒤 공원의 한적한 곳으로 갔다.
남자 아이의 누나에게는 부모에게 몸값을 요구하고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힌 쪽지를 건넸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와 아파트를 확인한 후 4일 오전 5시 25분 이들이 아이를 납치 억류하고 있던 아파트를 급습해 두 여성을 체포하고 아이를 구출했다. 납치 당한지 약 12시간 만이었다.
경찰관이 아파트에 들어갔을 때 아이는 잠들어 있다가 깨어나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납치된 12시간 동안 의식이 없었던 아이에게 약물이 투약됐는지 검사하고 있다.
범인들은 모두 38세로 한 명은 중국에서 며칠 전 넘어왔고 한 명은 홍콩 신분증을 갖고 있었다.
아이의 부모는 범인이 암호화폐로 몸값을 요구했는데 510만 홍콩 달러 상당하는 액수라고 SCMP는 전했다.
용의자들은 몸값을 암호화폐로 요구한 것은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이고 어떻게 범행을 모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홍콩에서 납치는 무기징역까지 처해질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