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천장이 높은 공간에서 시험을 보는게 시험 성적에 불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남호주대학교의 이사벨라 바우어 박사와 디킨 대학교의 잭린 브로드벤트 조교수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호주 내 대학 3개 캠퍼스에서 학부생 154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학생들이 시험을 치른 강의실 천장 높이와 시험 성적간의 연관성을 살폈다.
다만 강의실 자체의 크기 때문인지, 아니면 학생 밀도나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과 같은 다른 요인 때문인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사벨라 박사는 “중요한 점은 천장이 높고 넓은 방에서 시험을 치룬 학생들 시험 성적이 불리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뇌 메커니즘이 작용하는지, 이 모든 요인이 학생에게 동일한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이 같은 결과는 온도, 조명, 소음 등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채 다양한 방에 노출된 참가자의 뇌 활동을 측정한 이사벨라 박사의 가상현실(VR) 실험을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전극을 두피에 부착해 뇌 세포 간 소통을 측정하는 뇌파(EEG) 기술을 실험에 사용했다. 방의 크기를 변경하고 뇌의 반응을 기록했다. 또한 심박수, 호흡, 발한을 측정해 누군가가 무의식적으로 환경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지 관찰했다.
이 실험을 통해 연구팀은 단순히 더 큰 방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업무에 집중하는 것과 관련된 뇌 활동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환경 심리학 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에 실렸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