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박성준의 첫 평론집 ‘안녕, 나의 페르소나’가 출간됐다. 작가는 2009년 문학과지성사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201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 당선되며 시인이자 평론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는 앞서 두 권의 시집(몰아 쓴 일기, 잘 모르는 사이)을 발표한 바 있다.
책을 여는 머리말 제목부터 ‘시인의 말’일 만큼, 작가는 평론집을 통해서도 시적 에고를 드러낸다. 이에 대해 작가는 서문을 통해 “이렇게 멋진 시인들을 왜 알아주지 않지?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면서 “(시인으로서) 읽으면서도 문학 안에 갇힐 수 있는 평론 쓰는 일이 좋았다”라고 회고한다.
작가는 시에 대한 사랑을 평론의 근거로 삼는다. 더불어 자신이 사랑해온 시인과 시의 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감정이 책 제목에도 담았다. 책 제목(안녕, 나의 페르소나)에 대해 작가는 “내가 사랑했던 그 모든 당신들을 나의 얼굴이라고 부르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도 나와 계단 앞에서 같이 서고 싶지 않았던 무렵이면, 나는 더 가혹하게 혼자에 몰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곤 했다. 시작이었던 자리에서 되돌아 와 다시 당신 앞에 서서 구애하고 있는 나의 표정을 상상할 때처럼, 내 목소리의 볼륨을 높혀 본다” (시인의 말)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