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사진)이 방한 첫 일정으로 현대차그룹 등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플라이츠 부소장은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경우 주요 인사로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플라이츠 부소장은 방한 첫 일정으로 현대차그룹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그룹에는 국무부나 싱크탱크 등 미 조야에 인맥이 두터운 우정엽 전무(전 외교전략기획관)와 윤석열 정부 초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김일범 부사장 등이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7∼10일 3박 4일간 국내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초청으로 한국에 머문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 참모로 있었던 스티브 예이츠 AFPI 중국 정책 구상 의장도 함께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9일 세종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전문가 간담회 등에 참석한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번 방한에서 대북 정책 기조나 한미일 안보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츠 부소장과 우리 정부 고위 인사 간 만남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한 것으로 평가받는 지난달 첫 대선 후보 TV토론 결과를 계기로 우리 정부 내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의 소통 면적을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진 만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나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과 면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했을 땐 우리 국가안보실장 격인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면담한 바 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으로 국방정보국(DIA), 국무부, 하원 정보위원회 등을 두루 거쳤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