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탓 사고’ 추측 퍼지자 사고前 호텔 CCTV 분석결과 밝혀 가해車 최소 6차례 사고 보험처리 피해자 조롱 글 남긴 20대男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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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사고 전 가해 운전자 부부가 다투는 모습은 담겨 있지 않았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서울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1일 역주행 참사가 벌어지기 직전 웨스틴조선호텔 엘리베이터와 주차장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가해 운전자 차모 씨(68)와 동승자(아내) 김모 씨(65) 부부가 다투는 모습은 찍혀 있지 않았다. 부부가 함께 걸어가는 모습만 담겼으며 통상적으로 걷는 모습이었다. 음성 녹음은 없었다. 최근 ‘부부 싸움이 벌어졌고 남편이 홧김에 풀액셀을 밟아 사고가 났다’는 소문이 돌자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며 아니라고 밝힌 것이다.
차 씨 부부가 사고 발생 전 자신들의 제네시스 G80 차량 안에서 나눈 대화 내용도 추가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이 부부가 “(칠순 잔치에서 많이 먹어서) 배부르다”라고 말한 음성이 담겼다. 사고 당일 이 부부는 김 씨 오빠의 칠순 잔치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는 길이었다.
한편 경찰은 3일 오후 6시경 서울 시청역 뒤편 참사 현장의 추모 공간에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쪽지를 남긴 20대 남성을 5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쓴 쪽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보도가 이어지자 4일 경찰에 자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자진 출석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