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과 여부와 관련한 문자메시지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슈로 떠올랐다. 4·10총선을 지휘했던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취지의 김 여사 문자를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경쟁 후보들은 “인간적 예의가 아니다” “판단력 미숙” 등 공세를 폈고, 한 후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논란은 현직 언론인이 4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불거졌다. 김 여사가 “저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 등의 메시지를 한 후보에게 보냈다는 주장이었다. 다른 여권 인사도 1월 19일부터 21일 전후로 5차례 문자를 보냈으며, “백 번 천 번이라도 사과하겠다”는 내용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한 후보가 문자를 읽고도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아 김 여사는 모욕을 느꼈고, 윤석열 대통령도 이를 알고 격노했으며,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등 ‘윤-한 갈등’의 표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 후보는 답을 안 한 이유에 대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사과를 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문자가 ‘사과하겠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사과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한 후보는 또 “왜 지금 이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전대 흐름을 바꾸기 위한 누군가의 의도적 플레이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