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경북 포항시의 정자인 ‘용계정(龍溪亭)’과 ‘분옥정(噴玉亭)’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두 정자는 조선 후기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계정’은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 덕동마을 여강이씨 향단파 집성촌에 있는 정자로 1696년에 세워졌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一’자형 팔작지붕 건축물이다. 창건 당시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었다가 1778년 증축했다. 이듬해 용계정 뒤편에 서원의 사당이 들어서면서 서원의 문루(門樓) 역할을 하기도 했고, 1871년 ‘서원 철폐령’ 때는 주변에 담장을 쌓고 다시 옛 현판을 달아 화를 면했다고 한다.
‘분옥정’은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경주김씨 돈옹공파 문중의 정자로 1820년 건립됐다. 정면 3칸의 누마루와 그 뒷면에 2칸의 온돌방을 이어 배치한 정(丁)자형 평면 형태다. ‘구슬을 뿜어내는 듯한 폭포가 보이는 정자’라는 뜻의 이름처럼 용계천 계곡 등 주변 경관과의 조화가 뛰어나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