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지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 불려 성인의 전 단계 ‘복자’ 품위 대상자에
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1922∼2009·사진)의 시복(諡福) 추진을 교황청이 승인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5일 “지난달 18일 로마 교황청 시성부가 정순택 대주교 앞으로 보낸 답서에서 김 추기경 시복 추진을 ‘장애 없음(Nihil Obstat)’으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장애 없음’은 교황청 시성부에서 검토한 결과 시복 추진에 아무런 이의가 없다는 선언이다. 이에 따라 김 추기경은 공식 시복 추진 대상자인 ‘하느님의 종’으로 칭할 수 있게 됐다.
시복은 가톨릭에서 순교자나 성덕이 높은 사람을 사후에 복자(福者) 품위에 공식적으로 올리는 것으로 성인의 전 단계. 복자가 된 후에는 다시 성인인 시성(諡聖)으로 추진할 수 있다.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는 김 추기경 시복 안건 역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김 추기경의 생애와 영웅적 덕행, 성덕의 명성에 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