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5/뉴스1 ⓒ News1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확산하면서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술렁이고 있다.
한 쪽에선 “한 후보가 문자 논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론’을 제기하는 반면, 다른 한 쪽에선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며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민의힘 일부 당협위원장들은 모 원외인사로부터 “한 후보의 후보직 사퇴에 동의하는가”라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원외 인사는 뉴스1에 “당에 들어온 지 오래되지 않은 몇몇 당협위원장들이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연판장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나경원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막기 위해 친윤계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린 일을 말한다.
이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제2의 연판장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당협위원장은 “연판장 사태는 줄 세우기 정치의 전형적인 사례였는데, 이걸 다시 답습하자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전날 원외인사들이 모인 카톡 대화방에서도 “어디까지 내려가려는 거냐”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 “기자회견은 선을 넘었다” “특정인을 사퇴시키기 위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는 성토가 잇따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