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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올스타’ 최형우, 최고령 타점왕-6번째 우승 도전

입력 | 2024-07-07 16:41:00


KIA 최형우가 6일 202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후 MVP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역대 최고령 올스타전 MVP에 뽑힌 최형우는 1000만 원의 상금도 받았다. 인천=뉴시스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는 최형우(41·KIA)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한국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가 올스타전 최고령 최우수선수(MVP)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9일 시작되는 후반기에서 역대 최고령 타점왕과 개인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최형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경기 후 기자단 MVP 투표에서 21표 중 19표를 얻어 ‘별 중의 별’이 됐다. 40세 6개월 20일에 ‘미스터 올스타’가 된 최형우는 2011년 이병규(당시 36세 8개월 28일)를 밀어내고 최고령 올스타전 MVP에 등극했다.

나눔 올스타의 4-2 승리를 이끈 최형우는 “정규시즌과 올스타전을 포함해 지금껏 MVP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꼭 받아보고 싶었다”며 “8회말 구원 등판한 팀 후배 전상현에겐 ‘무조건 막고 와. 점수 주면 혼난다’고 농담까지 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그간 실력에 비해 상복이 없는 편이었다. 2008년 신인왕을 받은 게 가장 큰 상이었다. 2016년엔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의 MVP급 활약을 펼치고도 그해 22승을 거둔 투수 니퍼트(당시 두산)에 밀렸다. 37살이던 2020년에도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을 기록했지만 MVP는 47홈런을 때린 로하스(KT)의 몫이었다.

2021년부터 하향세를 보이는 듯하던 최형우는 불혹이던 지난해부터 해결사의 면모를 되찾으며 ‘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최형우는 작년 3할 타율과 함께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갖고 있던 최다 2루타 기록과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7일 현재 509 2루타에 1615 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이 감독을 넘어 최다 루타 1위 기록(4120개)도 세웠다.

작년 17홈런, 81타점을 올렸던 그는 올해 전반기에 벌써 지난해에 육박하는 16홈런과 73타점을 쓸어 담았다. 현 추세라면 2020년 이후 4년 만에 20개 이상 홈런과 100타점도 가능하다.

현재 리그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 자리를 유지하면 KBO리그 역대 최고령 타점왕에도 오를 수 있다. 종전 최고령 타점왕은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으로 35세이던 2005년 현대에서 102타점으로 타점 1위를 했다. 최형우는 “팀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완벽한 전반기였다.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후배들을 잘 다독여 후반기도 이대로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삼성 시절 4차례(2011~2014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KIA 이적 첫해이던 2017년 또 우승했던 그는 올해 생애 6번째 우승 반지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최형우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까지 받게 되면 이 역시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기록이 된다. 종전 기록은 2022년 40세에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김강민(한화)이 갖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