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30% 늘며 절반 차지 하이브리드-SUV 등 선전 이어져
올 들어 6월까지 자동차 수출이 37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1년 전보다 30%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370억1000만 달러(약 51조2000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규모로,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지난해 상반기 9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1년 만에 또다시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동차 수출은 상반기 기준으로 2021년부터 4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최대 시장인 북미 등을 중심으로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액이 184억5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9.8% 늘어난 규모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49.9%에 해당한다. 전체 자동차 수출액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41.4%)보다 8.5%포인트 상승했다. 올 상반기 전체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8.7%로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였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30.0% 감소했고, 중동과 중남미로의 수출도 각각 18.7%, 8.3% 줄었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