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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장 최태원, ‘미래 사업’ 바이오-반도체 현장 점검

입력 | 2024-07-08 03:00:00

SK라이프사이언스-앱솔릭스 방문
빅테크 회동 이어 신사업 강화 행보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3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커빙턴시 앱솔릭스를 찾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 제공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빅테크 연쇄 회동에 이어 현지 자회사들을 찾아 미래사업 현장을 살펴봤다. 최 회장이 지난달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강조한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다.

7일 SK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아마존, 인텔 등 앞선 서부 빅테크 회동 일정을 마치고 동부로 이동해 SK바이오팜과 SKC 자회사 앱솔릭스 등을 방문했다.

최 회장은 뉴저지에 있는 SK바이오팜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찾아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직판 상황을 점검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세노바메이트는 최근 처방 환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또 구성원들을 격려하면서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이 국가안보정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정부 및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규제 법안이다.

최 회장은 조지아주 앱솔릭스도 찾아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봤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글라스 기판은 올해 하반기(7∼12월) 중 고객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글라스 기판은 AI 반도체의 데이터 속도와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 중 만난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글라스 기판의 기술 경쟁력을 소개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번 출장을 바탕으로 빅테크 파트너들과 함께 SK의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 논의 및 사업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