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카페 차리는 명품업계
구찌 등 이어 美키스도 카페 선봬
화려한 식문화, 브랜드와 시너지
적정가로 2030세대 유입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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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사델스 2024년 5월 성동구 성수동 매장 내 오픈한 브런치 카페 자료: 키스
키스와 사델스의 동행은 각 브랜드가 주는 시너지에서 비롯됐다. 미국식 럭셔리 스트릿 브랜드를 추구하는 키스와 세련되고 화려한 뉴욕의 브런치 문화를 추구하는 사델스의 지향점이 같았다는 해석이다. 주요 고객층이 2030세대라는 것도 동일하다. 키스를 방문했던 고객이 쇼핑 후 식사하기 위해 사델스에 들르거나, 브런치 카페에 왔다가 편집숍 매장에 들르는 경우를 노린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같은 건물에 비슷한 이미지의 식음료(F&B) 매장을 유치해 ‘뉴욕의 럭셔리 스트릿’이라는 이미지 각인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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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우리 루이 비통 강남구 플래그십 스토어에 총 4차례 팝업 형태로 운영한 고급 한식 레스토랑 자료: 루이비통
명품 업체가 외식업에 집중하는 이유로는 ‘문턱 낮추기’를 통한 잠재 소비자 모객이 꼽힌다. 가격이 비싼 명품 업체의 주요 소비자는 40대 이상이지만 트렌디한 이미지를 주고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면 20∼30대의 관심이 필수적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손익과 관계 없이 ‘적당한’ 가격의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젊은 세대에 각인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F&B를 즐기는 경험을 통해 해당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는 동시에 제품을 직접 홍보할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에르메스 카페마당 2006년 강남구 ‘메종에르메스도산파크’ 내 오픈한 고급 브런치 레스토랑 자료: 에르메스
구찌 구찌 오스테리아 2022년 용산구 이태원에 연 예약제 이탈리안 레스토랑 자료: 구찌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