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우 동아대 총장 인터뷰 밸브 테스트 기관 연 10억 원 수익… 자체 수소밸브 제품도 개발 예정 작년 ‘동아대 단감 와인’ 브랜드 출시… 학교 농장서 수확한 단감으로 생산 2학기 등록금 5.5% 추가 인상 예정… “교육 발전 위해 등록금 현실화 필요”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5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대학 자체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대학의 재정 건전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대 제공
“많은 이들이 찾는 ‘메이드 인(Made in) 동아대’ 제품을 개발해 대학 수익 창출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61)은 5일 부산 사하구 승학캠퍼스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학의 재정 건전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연세대가 만든 제품으로 ‘연세우유’가 연상되는 것처럼 ‘동아○○’이라는 대학 이름을 딴 제품을 개발해 판매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대학 인지도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올 4월 연임 총장으로 임명된 이 총장은 4년 전인 2020년 취임 직후부터 ‘동아 브랜드 발전위원회’를 발족해 이 같은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했고 일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총장은 ‘밸브’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 동아대는 송유관 차단 용도 등으로 만들어진 산업용 수출 밸브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국제 공인 시험기관 자격(KOLAS)을 취득한 상태다. 국내에서 이 자격을 취득한 기관은 3곳뿐이고, 국내 밸브 업체 절반이 동남권에 있어 그간 동아대는 밸브 테스트로 연간 1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학교 이름을 딴 브랜드는 이미 출시됐다. ‘동아대 단감 와인’이라는 뜻을 담은 ‘동감’이다. 동아대는 학교 농장에서 수확한 단감 1.5t으로 3000병의 동감을 지난해 4월 출시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2개월 만에 완판됐다. 이 총장은 “기능성 화장품과 항노화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체 제품을 개발해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재학생 등록금 3.95% 인상을 주도했다. 전국 사립대 중 2010년대 이후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것은 동아대가 처음이었다. 고육책이었다고 이 총장은 강조했다. 그는 “학교 수익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등록금이 10년 넘게 동결된 까닭에 오랫동안 적립한 다른 수익금마저 전부 소진한 상황이었다”며 “등록금 인상 없이는 적자 경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구성원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학생과 교직원, 외부 위원 등 11명으로 꾸려진 등록금심의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인상을 의결했다. 이 총장은 “학생 요구에 따라 인상한 등록금 수익 전부를 화장실과 휴게공간 등 낡은 시설 개선에 썼다”고 말했다.
동아대는 올 2학기에 5.5% 등록금을 추가 인상한다. 이 총장은 “대학정보공시(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우리 학교의 연평균 등록금은 약 700만 원으로 1만 명 이상 학생을 둔 국내 사립대 37곳 중 33위에 해당한다”며 “교육 발전을 위해서 등록금 현실화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다음 달 1일 예정된 취임식을 열지 않고 구성원에게 자신의 대학 발전 계획이 담긴 취임사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동서대와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지정돼 ‘수익창출형 통합 산학협력단’을 운영하며 강력한 지역 사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 등을 취임사에 담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