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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역 재개발 탄력… 복합공간 탈바꿈

입력 | 2024-07-08 03:00:00

도시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 선정
2026년 실시계획 인가 목표로 추진
복합역사-광장-주상복합 등 들어서
원도심 군부대도 속속 이전





오랜 시간 지연된 인천의 원도심 재개발 사업이 최근 정부의 도시혁신구역 후보지 지정 등으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인천역 주변은 주거와 상업이 어우러진 새로운 개념의 복합공합으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주거지 인근에 위치해 원도심 개발을 막아 온 군부대와 예비군 훈련장도 통합·재배치 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등 각종 개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 주거-상업 복합공간으로 탈바꿈

인천시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도시혁신구역 선도 사업 후보지’에 인천역 복합 개발사업이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도시혁신구역으로 지정되면 토지의 용도나 용적률 등의 제약 없이 자유로운 개발이 가능하다. 국토부는 선도 사업에 한해 공간 재구조화 계획, 공공 기여 협상 등 후속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전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인천역 일대는 2016년 국토부의 ‘입지규제 최소 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공간적 제약에 따른 사업성 부족으로 개발이 지연돼 왔다”며 “도시혁신구역 후보지로 지정되면서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하반기(7∼12월) 공간 재구조화 계획을 세워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친 다음 2025년 하반기 도시혁신구역 지정, 2026년 실시계획 인가 등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역 주변 낙후된 주거 시설 등까지 포함해 6만5484㎡로 사업 구역을 확대하면서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하고 사업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인천역 복합역사와 광장, 주상복합 부지 등이 포함된 복합공간으로 개발된다. 시 관계자는 “인근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과 ‘상상 플랫폼’을 연계하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군부대, 예비군 훈련장도 이전

서울 여의도 면적 절반(1.25㎢)에 달하는 인천지역 군부대와 예비군 훈련장의 통합·재배치 사업도 본격화된다. 약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군부대 이전 사업은 인천 원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는 군부대와 예비군 교장 등 6곳을 이전시키고 해당 용지에 공원과 체육시설, 공동주택 등을 짓는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의 제3보급단(55만3000㎡), 507여단(21만 ㎡), 미추홀구 주안 예비군 훈련장(12만4000㎡), 서구 공촌동 남동구 예비군 훈련장(10만7000㎡), 경기 시흥시 부천 예비군 훈련장(12만6000㎡)은 17사단으로 옮긴다. 서구 불로동에 있는 김포 예비군 훈련장(1만2000㎡)은 계양 동원예비군 훈련장으로 통합·재배치한다. 군부대와 예비군 훈련장이 떠난 부지에는 시민 공원·체육시설 조성 등의 개발사업이 2029년까지 진행된다.

부평구 산곡동 제3보급단과 507여단 부지 84만 ㎡에는 공원·녹지와 함께 장고개 도로(제3보급단∼장고개로·1.38km 구간)가 설치된다. 주안 예비군 훈련장 부지에는 근린공원이, 남동구 예비군 훈련장 부지에는 체육시설이 각각 조성된다.

국방부는 지난해 6월 인천시를 사업 시행자로 지정했고, 시와 인천도시공사(iH)는 공공·민간공동개발로 사업 방식을 결정했다. iH는 최근 ‘제3보급단 등 군부대 이전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하지만 건설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수천억 원의 초기 자금을 조달해야 해 민간사업자가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군부대 이전이 마무리되면 지역 상권 활성화와 교통 여건 개선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성이 충분해 민간사업자들도 적극 참여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