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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가스 새는 듯” 강남 건물 40명 대피 소동

입력 | 2024-07-08 03:00:00

소방, 하수구 악취 원인으로 추정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건물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과 경찰 등이 현장을 통제하고 화학물질 누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강남소방서 제공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건물에서 화학물질 누출 의심 신고가 접수돼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 당국의 확인 결과 하수구 등 악취가 원인으로 추정됐고, 특별히 유해한 화학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7일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6일 오후 2시 2분경 강남구 삼성동의 한 근린생활시설에서 “건물 내부에 알 수 없는 기체가 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건물 주민 등 40명이 대피했고, 총 11명이 메스꺼움이나 통증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 중 8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 후 귀가했다.

소방 당국과 경찰 등은 인력 172명, 장비 60대를 동원해 현장을 통제하고 8시간 동안 화학물질 누출 여부를 조사했다. 1차 조사에서 황화수소가 검출됐으나 극소량이었고 정밀조사 결과 다른 화학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썩은 계란 냄새가 나는 황화수소는 흡입할 경우 질식할 수 있는 독성 가스다. 노출 정도와 시간에 따라 호흡곤란, 어지럼증부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다만 황화수소는 하수구나 집수정 악취로도 극소량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소방 당국은 건물 집수정에서 배관을 타고 올라온 악취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8일까지 건물을 폐쇄하기로 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일단 유관 기관에 집수정을 청소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