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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징크스 깨고… 잉글랜드, 2연속 유로 4강

입력 | 2024-07-08 03:00:00

8강서 스위스와 승부차기 5-3 勝
역대 유로 승부차기 4연패서 탈출
튀르키예 꺾은 네덜란드와 격돌
스페인-프랑스도 각각 4강 올라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7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스위스를 승부차기로 물리친 뒤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유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는 11일 네덜란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뒤셀도르프=신화 뉴시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를 꺾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4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잉글랜드는 7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스위스(19위)와의 유로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0 결승에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유로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는 이날 튀르키예를 2-1로 꺾은 네덜란드와 11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잉글랜드는 후반 30분 스위스 브렐 엠볼로에게 먼저 골을 내줬지만 5분 만에 부카요 사카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 추가 득점에 실패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잉글랜드는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스위스의 첫 번째 키커 마누엘 아칸지의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픽퍼드의 선방 속에 잉글랜드는 5명의 키커가 모두 골문을 뚫었다.

이번 대회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조별리그부터 답답한 공격력을 보여 온 잉글랜드는 이날도 힘겹게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골 결정력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잉글랜드는 8강전에서 13개의 슛(유효 슈팅 3개)을 날리고도 1골에 그쳤다. 2023∼2024시즌 유럽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공격수 해리 케인(리그 36골)은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적은 볼 터치 횟수(27회)를 기록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비판에 시달리는 건 힘들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잉글랜드는 8강전을 통해 승부차기 징크스를 떨쳐내는 데는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에 2-3으로 패한 유로 2020을 포함해 지난 대회까지 5번의 유로 승부차기에서 딱 한 번 이겼다. 28년 전인 1996년 대회 8강에서 스페인에 4-2로 이긴 이후 유로 승부차기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영국 BBC는 “그동안 유로에서 승부차기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두려웠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전날 열린 8강전에선 스페인이 개최국 독일을 연장 승부 끝에 2-1로 물리쳤다. 유로 통산 최다 우승 공동 1위(3회) 팀끼리의 맞대결에서 이긴 스페인의 4강 상대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8강에서 포르투갈과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유로 통산 최다 득점(14골)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자신의 마지막 유로를 무득점으로 마쳤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