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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아이돌 방석도 없이 끼어앉아…돌체앤가바나 또 인종차별 논란

입력 | 2024-07-08 07:03:00


지난 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사르데냐 노라에서 열린 돌체앤가바나 알타모다(여성 쿠튀르) 쇼에 참석한 모습. 홀로 방석 없이 양쪽 두 사람 사이에 끼어 앉은 아이돌 그룹 ‘에이티즈’의 멤버 산(25?본명 최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쇼에 참여한 아이돌 그룹 ‘에이티즈’의 멤버 산(25‧본명 최산)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산은 이탈리아 사르데냐 노라에서 열린 돌체앤가바나의 여성 쿠튀르(고급 맞춤 의상)쇼인 알타모다에 참석했다.

산은 이날 바로크 양식 조각을 모티브로 한 탑과 와이드 플레어 팬츠 그리고 페이턴트 더비 슈즈를 착용했다. 그는 이튿날인 3일에도 화이트 수트를 입고 알타 사토리아(남성 쿠튀르) 쇼에 나왔다.

산의 인종차별 논란은 그가 유명 인사들과 나란히 앉아 쇼를 관람하는 모습에서 일었다. 다른 참석자들의 경우 방석에 앉아 편한 자세로 관람 중인 반면 산은 혼자 방석 없이 양쪽 두 사람 사이에 끼인 듯 다소 불편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던 돌체앤가바나 광고. 사진 돌체앤가바나

돌체앤가바나는 과거 동양인 인종차별 의혹으로 여러 차례 문제를 빚은 바 있기에 온라인상에서는 단시간에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돌체앤가바나 측은 2018년 찢어진 눈의 아시아계 모델이 젓가락으로 피자를 찢어 먹는 등 이탈리아 음식을 우스꽝스럽게 먹는 광고를 만들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상하이 패션쇼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중국 연예인 등이 불참을 선언하며 당일 취소된 바 있다.


이외에도 2016년엔 다양한 인종의 모델들이 음식을 먹는 화보에서 동양인 모델만 손으로 파스타를 먹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인종 차별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3일에도 화이트 수트를 입고 알타 사토리아(남성 쿠튀르) 쇼에 참석한 아이돌 그룹 ‘에이티즈’의 멤버 산(25?본명 최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다만 이같은 누리꾼들의 인종차별 반응이 확대해석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이 각종 국내외 스케줄에서 돌체앤가바나 의상을 자주 애용해 왔다는 점과 돌체앤가바나를 설립한 수석 디자이너 도메니코 돌체는 3일 쇼에서 산과 포옹하는 등 반갑게 인사했고 다른 참석자들과 인사시키는 등 산과 돌체앤가바나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산이 첫날 입은 복장을 언급하며 “동양인에게만 이상한 옷을 입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복장 또한 돌체앤가바나의 고급 라인으로 분류되는 의상이며 작년 알타모다 쇼에 서양 모델이 선보였다는 점을 들어 과도한 비난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산이 둘째 날 쇼에서는 제대로 된 자리에 앉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첫날의 방석 논란은 현장 운영의 실수였을 것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