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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남부엔 덥고 밤·중부엔 장마…“하층제트로 인한 야행성 폭우”

입력 | 2024-07-08 11:37:00

기상청 "하층제트로 인해 밤에 비구름대 형성"
"낮에는 하층제트 빠르게 통과 못해 무더위 지속"
정체전선 북상…중부 최대 120㎜…남부는 무더위



ⓒ뉴시스


지난 6일과 7일 일부 지역에서 간밤에 장맛비가 쏟아진 반면 대낮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또 중부 지역은 폭우가 내리지만 남부 지역은 폭염이 이어졌다. 중부와 남부 지역으로 나눠지는 ‘야행성 폭우’ 현상은 밤에 남쪽의 수증기 많은 따뜻한 공기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비구름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한밤중 다량의 수증기가 지나가 ‘야행성 폭우’가 내린다며 8일부터 중부지방에 최대 120㎜의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8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밤에 남쪽에서 하층 제트라는 강한 남풍류가 형성된다”며 야행성 폭우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층 제트는 남쪽에서부터 많은 수증기를 가진 따뜻한 공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공기의 흐름이다. 다량의 수증기를 품은 하층 제트가 지나갈 때 비구름대가 형성되는 셈이다.

우 통보관은 “하층 제트는 초속 15m 이상 강한 바람으로 수증기를 공급한다”며 “밤 시간대에 비구름대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특히 우 통보관은 해가 진 후에는 햇볕과 지상에서 올라오는 난류 등 공기의 영향이 감소해 하층제트가 빠르게 지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와 달리 대낮에는 하층제트의 영향력이 감소해 무더위가 이어진다.

우 통보관은 “아지랑이가 피는 현상처럼 낮에는 햇볕으로 지표면이 달궈지면 공기들이 (가벼워져) 위로 올라간다”며 “일정 고도로 올라가면 지표면으로부터 멀어져서 공기가 식고 (무거워져) 다시 내려온다”고 했다. 이에 따라 공기가 위아래로 진동해 하층 제트가 강한 바람을 일으키지 못해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반면 정체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집중됐다. 우 통보관은 “정체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중부지방에 비가 오는 것이다”며 “(여기에) 저기압이 통과하기 시작하면 중부에 비가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30~80㎜(많은 곳 경기남부 120㎜ 이상) ▲강원내륙·산지 30~80㎜(많은 곳 강원남부내륙과 중남부산지 120㎜ 이상) ▲대전·세종·충남·충북 30~80㎜(많은 곳 120㎜ 이상) ▲광주·전남·전북 30~80㎜(많은 곳 120㎜ 이상)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30~80㎜(많은 곳 경북북부 120㎜ 이상) ▲제주도 5~40㎜다.

이와 함께 호우가 휩쓸고 지나간 충청과 전라에는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할 전망이다. 우 통보관은 “정체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남부에는 비가 덜 오고 더워질 것”이라며 “북태평양고기압도 덩달아 북상해 더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6~31도를 보인 가운데, 남부 지방 최고기온은 ▲전주 29도 ▲광주 29도 ▲대구 31도 ▲부산 27도 ▲제주 24도가 되겠다.

[서울=뉴시스]